비즈니스 현장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기독 실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고백을 쏟아냈다.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부산총연합회(이승규 회장)는 지난 20일 부산 동래구 부전교회에서 ‘제25회 한국CBMC 부산총연합회 CBMC-DAY with 찬양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찬양 콘서트에는 이승규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가족, 찬양을 사모하는 성도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단순한 음악회를 넘어 한 해를 돌아보고 2026년의 희망을 노래하는 영적 회복의 장이었다.
행사는 총 4부로 나눠 진행됐다. 첫 순서인 오프닝 콘서트 무대에 오른 CBMC 합창단은 ‘나 하나 꽃 피어’ ‘매일 주만 섬기리’ ‘주의 은혜라’를 연이어 불렀다. 이날만큼은 거친 사업 일선에서 물러나 두 손을 모으고 화음을 맞추는 이들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라”는 가사가 울려 퍼질 때 참석자들은 각자의 일터에서 ‘복음의 꽃’이 되길 다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2부 환영 및 시상식에서 이승규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가을 음악회가 아니라 우리의 중심을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찬양의 제사”라며 “우리는 때로 인생의 고난이라는 아둘람 동굴에 갇히기도 하지만 다윗이 그 어둠 속에서 찬양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희망을 찾았듯 우리 또한 찬양으로 어둠을 떨쳐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찬양단과 합창단원들을 향해 ‘시금치 맨’이자 ‘최우수 지혜’를 가진 분들이라며 격려했다. 그는 “하나님만이 우리 인생의 어둠을 걷어낼 유일한 분이심을 믿고 다가올 2026년의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내자”고 말해 힘찬 박수를 받았다.
축사에 나선 김상권 증경회장은 CBMC와 함께한 50여년의 삶을 회고했다. 김 증경회장은 “매주 드리는 주간 기도회는 나의 인격을 형성하고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준 하나님의 축복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참석자들을 향해 그리스도 안에서 맺어진 형제자매의 우정을 강조하며 기도회와 대회 참여를 통해 사명을 감당하자고 독려했다. 축사 말미에 그가 “CBMC는” 하고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축복의 통로다!”라고 세 번 외치자 장내는 비즈니스 선교사로서의 자부심과 결기로 가득 찼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정건식 부산동부연합회장이 ‘CBMC-MAN상’을 수상했다. 정 회장은 “자격이 부족함에도 귀한 상을 주셔서 송구하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부산 CBMC의 발전과 복음 사역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외에도 최우수지회장상에 김종태 오륙도지회장, 우수지회장상에 이봉진 을숙도지회장, 공로상에 정동만 증경회장단 회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최다참가지회상은 오륙도지회가 차지해 기쁨을 나눴다.
3부 특별공연은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훌라워십팀의 영성 깊은 몸짓과 바이올린 기타 선율 그리고 소프라노 김나영이 부른 ‘여정’과 ‘하나님의 은혜’는 가을밤의 정취를 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4부 ‘러브 콘서트’에서는 다시 CBMC 합창단이 무대에 섰다. 이들은 ‘주의 사랑 안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송축해 내 영혼’을 부르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사랑을 고백했다. 앙코르 송으로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이 울려 퍼지자 행사장은 기쁨과 은혜의 축제장이 됐다. 콘서트는 모두가 한목소리로 ‘CBMC 노래’를 제창하고 임화발 수석부회장의 기도로 막을 내렸다.
CBMC는 그리스도를 믿는 실업인과 전문인들의 모임으로 1930년 미국에서 태동한 국제적 복음단체다. 한국은 1952년 부산에서 처음 소개돼 조직된 초교파적 기독교 기관이다. 일터에서 기독교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열정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건전한 비즈니스 문화를 창조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명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이번 찬양 콘서트는 이러한 CBMC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부산 지역 기독 실업인들이 영적으로 재무장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부산=글·사진 정홍준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