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몰래 툭…잇따른 중국인 배변 테러에 관광지 몸살

입력 2025-11-25 10:25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일러스트입니다.

최근 국내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관광객의 ‘대변 테러’가 잇따르며 관광 질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5일 한라산국립공원 공식 홈페이지 ‘제안합니다’ 게시판에는 ‘한라산에서 변 싸고 고성방가 중국인들 어떻게 안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작성자 A씨는 “9월30일 성판악 코스로 한라산을 등반했다”며 “2년 만에 찾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그중 가장 불편하게 만든 건 중국인이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란, 쓰레기 투기 등 비매너 행동이 눈에 띄었다”고 적었다.

A씨는 하산길에서 목격한 장면이 가장 충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백록담에서 진달래밭 대피소로 내려오는 산책로 옆에서 부모로 보이는 중국인이 6~7살 아이의 대변을 그대로 처리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해당 관광객은 아이의 변을 그대로 두고 떠났다고 A씨는 전했다.

그는 “지키고 보존해야 할 국가유산 국립공원에 어여삐 피어날 우리네 진달래밭에 변이라니, 민폐 행위에는 엄격한 처벌이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각 탐방로마다 중국어로 탐방로 안전수칙 및 규범 관련 안내판을 제작해 부착하고 순찰 인력을 더욱 강화해 이러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겠다”며 “목격 즉시 계도 및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용변 민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서울 경복궁 북문 신무문 돌담 아래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된 70대 남성이 배변을 하다 적발됐다. 이곳은 사적 제117호로 지정된 문화재 구역으로, 당시 주변에는 단체 관광객 수십 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초 제주 용머리해안에서도 한 관광객이 어린이의 용변을 처리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다. 해당 지역은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출입과 관리 규정이 엄격한 보호 구역이다.

전문가들은 유네스코 등재 지역이나 사적 구간에서도 기본 규칙 위반이 반복되는 점을 지적하며 관리·단속 체계의 실효성을 문제 삼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3일 페이스북에서 “대표 문화유산에서 기본 에티켓조차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며 “범칙금 부과 등 강력한 조치로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부처와 지자체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