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형제가 현지 대학가 소통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명 기반 대학 플랫폼 ‘투쿼드(ToQuad)’를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UIC)와 어바나-샴페인캠퍼스(UIUC)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학생 조직과 교수진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투쿼드는 대학 이메일 인증을 통해 실제 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폐쇄형 플랫폼이다. 동아리·학회·학생회 등 대학 조직의 구성원 관리, 일정·공지·게시판 기능을 한곳에 통합해 대학 내 분산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서비스는 리액트(React)와 파이어베이스(Firebase) 기반으로 개발됐다.
개발자인 형 주경빈(25)씨와 동생 주수빈(23)씨는 중학교 졸업 후 함께 미국으로 유학해 웹 개발을 독학했다. 대학 진학 이후 “공식적이고 신뢰할 만한 소통 창구가 부족하다”는 공통된 문제의식을 느끼며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다.
미국 대학가는 익명 중심의 커뮤니티가 주류였지만, 익명성에 따른 정보 신뢰도 저하와 운영 비효율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투쿼드는 실명 기반 인증 구조를 도입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기획됐다.
시범 운영을 시작한 두 캠퍼스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교수진은 “대학 소통 체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학생회와 동아리 리더들은 “회원 관리와 공지 전달이 한곳에서 이뤄져 운영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형제는 향후 인공지능(AI) 기반 일정 추천, 강의 평가, 인턴십 연계 기능을 추가해 투쿼드를 ‘캠퍼스 운영 시스템(OS)’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학생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투쿼드의 핵심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