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투수 최초로 4관왕(다승·탈삼진·승률·평균자책점)을 달성한 코디 폰세(한화)가 올해 KBO리그를 빛낸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폰세는 기자단 투표 125표 중 96표(득표율 76.8%)를 얻어 삼성 르윈 디아즈(23표) 등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폰세는 2006년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한화 출신 MVP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가 MVP를 받은 건 역대 9번째다.
폰세는 “팀원들이 가족처럼 대해줘서 리그 적응에 큰 힘이 됐다. 특별히 포수 최재훈에게 감사하다”며 “멍이 들고 혹이 날 정도로 헌신적인 플레이를 잊지 못할 것이다. 내 마음속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폰세는 “저의 진짜 MVP는 아내 엠마다. 가끔 쓴소리를 하지만 열성적 지지를 보내주는 팬이자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한국 생활에 대해선 “시즌 내내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딸 아이도 건강히 태어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화 팬들에게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내년 미국 빅리그 복귀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폰세는 올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승률 0.944 252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지배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개막 17연승, 단일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18개), 시즌 최다 탈삼진 등 신기록도 남겼다.
MVP 2파전을 벌였던 디아즈는 타자 3관왕(50홈런·158타점·장타율 0.644)을 거머쥐었다. 디아즈는 외국인 최초 50홈런·150타점, 한 시즌 최다 158타점 신기록 등을 작성했다. LG 박해민은 7년 만에 도루왕(49개)을 탈환했다. 타율 0.337의 두산 양의지는 포수 최초로 생애 두 번째 타격왕에 올랐다. 187개의 안타를 때려낸 롯데 빅터 레이예스는 2년 연속 안타상을 차지했다.
35홀드를 올린 41세 SSG 투수 노경은은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랐다. 그는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기도 했다. 35세이브의 KT 박영현은 데뷔 첫 구원왕에 올랐다.
KT 고영표(투수), NC 김형준(포수), 디아즈(1루수), NC 박민우(2루수), 키움 송성문(3루수), NC 김주원(유격수),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 박해민(중견수), 삼성 김성윤(우익수) 등 9명은 수비상을 받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