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아시아 최초로 국제 공인 시험·인증기관인 NSF International(이하 NSF)의 인증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로써 포항시는 글로벌 푸드테크 인증 생태계 구축의 첫발을 대디뎠다.
시는 24일 경상북도와 함께 포항소재산업진흥원에서 NSF 국제 시험 인증기관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항소재산업진흥원은 미국, 유럽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NSF 시험인증기관으로 공식 지정됐다.
NSF는 미국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국제 공인 시험·인증기관으로, 식품로봇을 포함한 상업용 식품기기의 품질과 안전성을 평가해 인증을 발급한다. NSF 인증은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의 필수 요건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인증 절차 진행을 위해 제품을 미국 현지로 직접 보내야 했고, 장기간의 검사 기간(최대 6개월)과 높은 물류·인증 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개소식은 지난 7월 포항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 착공 행사에서 체결된 ‘글로벌 푸드테크 인증 협력 MOU’의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시와 도는 현재 북구 흥해읍 이인리 일원에 조성 중인 식품로봇 푸드테크연구지원센터와 NSF 인증기관을 연계해 기술개발부터 시험·검사, 국제 인증, 시제품 실증, 해외시장 진출 지원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푸드테크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체계가 마련되면 국내 기업은 NSF 인증을 위해 미국으로 제품을 보내야 했던 기존 절차에서 벗어나 검사 기간이 6개월에서 1개월로 줄고, 인증 비용은 약 30% 절감할 수 있다.
또 국내에서 즉시 시험·보완·재검증이 가능해져 기업들의 시간 부담과 비용 부담이 크게 줄어 해외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NSF 측도 이번 포항 인증센터 개소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고, 한국을 거점으로 국제 공동연구 및 식품기기 기준 정립에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이 세계 식품기기 산업의 기준을 만드는 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인증·기술지원 중심지로서 푸드테크 산업의 성장 생태계를 탄탄히 구축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