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26년 만에 공식적으로 만날 예정이다.
경사노위는 24일 일정 공지를 통해 김지형 위원장이 25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999년 2월 경사노위의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후 경사노위와 공식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민주노총은 당시 공기업 및 대기업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고, 이후 지도부가 여러 차례 노사정 대화 복귀를 논의하려 했지만, 강경파 등의 반발로 계속 무산됐다.
특히 민주노총은 경사노위가 노동계의 양보만 이끌어내는 형식적인 기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때문에 이재명정부 출범 후 당정과의 관계가 호전되면서 국회 사회적 대화 기구에는 참여하지만, 경사노위의 다수결 방식 등을 문제 삼으며 경사노위 참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노총 측에 경사노위 참여를 요청하고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지형 위원장까지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양측 만남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노총은 김지형 위원장의 취임 상견례 일환으로 만나는 것이지 사회적 대화 복귀를 뜻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양측이 26년 만에 마주 앉는 만큼 민주노총 복귀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