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겨울철 재해대책본부를 내년 3월 15일까지 운영하며 분야별 안전대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다음 달까지 철도 차량·시설·역사 등 핵심 설비에 대한 동절기 특별점검을 시행한다.
KTX와 ITX-마음, 전동열차 등 전 차량을 정비하는 한편 눈 피해 최소화를 위해 KTX에 눈 유입 차단막을 설치하고 착설방지 약품을 도포한다. 지난해 이례적 습설로 전동열차 전력공급 중단(팬터그래프 미상승)이 발생했던 만큼 차량기지 3곳에는 별도의 급전 설비를 구축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발생하는 레일 절손 예방을 위해 균열 탐지, 연마 등 정비도 강화한다. 파손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한 비상복구자재도 배치한다. 승강장안전문(PSD)은 동결로 발생하는 장애를 줄이기 위해 열차가 다니지 않는 야간시간에도 자동 개폐하도록 하고, 역사 등 건축설비 배수관로 600여곳에 열선설치 및 보강작업으로 동파를 방지할 계획이다.
선로변에 남아있는 눈과 얼어붙은 자갈이 열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갈 때 유리창을 손상시킬 수 있기에 피해가 생길 위험이 있는 곳에 도상안정제를 뿌리고 자갈스크린매트·방호벽도 점검한다.
전국 주요 분기기의 히팅 장치 6313곳, 전차선 수축 방지를 위한 조정장치 1만9732개 등 기온에 민감한 전철 설비는 지난달 점검을 마쳤다. 전력 사용 급증에 따른 전기화재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변압기와 배전반 등 주요 전기설비의 소방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작업자 안전 관리도 강화된다. 코레일은 현재 50억원 이상 건설발주공사 현장 30곳의 안전보건대장 이행점검, 안전관리 실태, 위험성평가 적정성, 핵심 안전수칙 준수여부 등에 대한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외부 작업자가 근무하는 현장은 위험작업 2인 1조 작업 이행여부, 안전관리자 역할 준수,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조치 상태 등도 점검하고 있다.
겨울철 철도 이용객의 안전 확보 방안도 마련했다. 폭설로 도로 교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전동열차를 증편하고, 역사마다 제설 용품과 미끄럼 사고 방지 매트를 비치한다.
정정래 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은 “자연재해에 대비해 안전한 열차 운행은 물론 국민과 작업자 보호를 위한 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