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ANㅌr MOZIP”…아파트에 붙은 외계어 알고 보니 ‘뭉클’

입력 2025-11-24 15:28 수정 2025-11-24 15:39
한 아파트에 부착된 산타 봉사자 모집 관련 안내문. X 캡처

크리스마스까지 한 달여 앞두고 한 아파트에 붙은 ‘산타 모집 안내문’이 온라인상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아이들이 그 내용을 눈치챌 수 없게 한글과 영어, 한자, 숫자 등을 마구 섞어 안내문을 작성했기 때문이다.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선 “저희 집 아파트 공지문 한번 보실래요? Ji금 Adult들이 jㅔ1 sin난게 po인t(지금 어른들이 제일 신난 게 포인트)”라는 글과 함께 안내문을 촬영한 게시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안내문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배달할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문장 구성 방식이 독특한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

예를 들어 ‘활동 내용’은 ‘활dong 내용’으로, ‘각 HOME에 BANG문하여 SUN물 BAE달(각 가정에 방문해 선물 배달)’ , ‘SO~正의 SUN물 즈응정(소정의 선물 증정)’ 등 한글과 영어 한자를 섞어 표기하는 식이다. 아이들이 안내문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글을 읽는 chil드러니(어린이가)가 hoxy(혹시)나 눈취채쥐 몬하게 적응은 공고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많은 입주민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라고 적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원문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파트너 공지사항을 확인해주세요’라는 말로 글을 맺으며 안내문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을 배려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전날 밤 9시부터 11시까지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다섯 가구에 선물을 배달하는데, 2018~2023년 태어난 아이들이 대상이다.

모집 마감일은 이달 26일이며, 봉사자는 이벤트 대상에 무조건 포함되고 소정의 선물도 증정한다고 한다.

현재 해당 글은 누적 조회수 121만회를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암호문인데 읽히는 게 더 신기하다” “동심을 이렇게 지키다니 감동적이다” “공문이지만 장난쳐도 되는 사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