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에서 관광객이 몰던 렌터카가 돌진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4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7분쯤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60대 관광객 이모씨가 몰던 스타리아 렌터카가 도항선 대합실 인근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60대 동승자 최모씨와 항구 인근을 지나던 길모(79)씨, 조모(63)씨 등 보행자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
또 인근에 있던 임모(74)씨와 차량 동승자 김모(71)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외 8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후 8시 기준 총 사상자는 사망 3명, 중상 2명, 경상 8명으로 집계됐다. 중상자들의 치료 경과에 따라 피해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도항선에서 하선한 뒤 천진항 대합실 방면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속도를 줄이지 않고 직진해 선착장에서 나오던 보행자들을 덮쳤다.
차량은 1차 충격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직진해 대합실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스타리아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전남지역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관광객 6명이 타고 있었다. 피해자들 역시 대부분 우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었다.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는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인근 CCTV와 목격자 진술, 차량 결함 여부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국과수 감정은 내일 오전 중 우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사고 현장을 긴급 방문해 부상자 치료 현황과 이송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 부서에 피해자 가족 지원과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
제주시는 시청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피해자 치료 지원, 사고 경위 조사 협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의 업무를 총괄하기로 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