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성과가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튀르키예를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기내간담회를 열고 이른바 ‘방산 세일즈’와 관련해 “상당히 전망이 좋고, 또 (꾸준히 추진)해야 할 분야”라며 “실제 수출 성과를 내야 하고, 실제 결과도 조만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첫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부터 이집트, 마지막 기착지인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들과의 방산 분야 협력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이 대통령은 “각국이 지금 군사적 위협을 매우 느끼고 있고, 위협을 느끼는 정도가 점점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방산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가 방산을 육성하고, 방산을 통해 다른 산업을 더 발전시키고, 방산을 통해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국 정상들이) 우리 무기를 구매만 하는 것만이 아니고, 공동개발과 공동생산, 공동판매, 시장개척에 관심이 많다”며 “인도는 조선산업 협업을 구체적으로 요청했는데, 군수 분야도 들어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난 분야가 많이 있긴 한데, 사실 방위산업 분야는 정말 괄목할 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카이로공항 확장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는 사실도 ‘깜짝’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묻는 질문에 “이집트 대통령이 한국과 이집트 간에 협력에 대해서 매우 구체적인 좋은 제안들을 많이 해줬다”면서 “‘카이로공항을 확장할 계획인데 아마 3~4조원 정도 들지 않겠냐’면서 ‘그것을 한국 기업이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외에도 방위산업 협력 등 구체적인 협력 얘기도 많이 해서 우리가 미리 구체적으로 노력하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더라면, 또 오랫동안 교류 협력을 축적해 왔더라면 지금의 이집트 -한국 관계를 훨씬 넘어서는 밀도 있고, 더 큰 협력이 가능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편으로는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지금이라도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에 대한 국빈 초청 제안을 언급하며 “오시겠다는 의사도 표명하셨고, 오시기 전에 실무적인 협의를 거쳐서 (정상회담) 당시의 난삽하게 얘기됐던 각종 협력 사안에 대해 충분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면서 “아마 우리 기업들이나 국민에게 큰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가 추진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획과 관련해 “한전이 입찰에 응한 것 같은데, 정상 간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 원전 사업의 우수성과 경쟁력 등을 잘 설명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을 해봐야 한다”며 “여러가지 판단할 요소가 있을 테니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2028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기본적으로 가능하다면 지방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숙소나 인프라 구축 등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 쉽게 단언할 수 없고, 했던 곳에서 다시 하기도 그렇고 해서 여러 가지를 잘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앙카라=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