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시즌, 태극 전사들의 질주가 시작됐다

입력 2025-11-24 14:46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끝난 2025-20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4인승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수, 김선욱, 김형근, 이건우.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동계올림픽 시즌을 맞이한 태극 전사들이 각 종목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낭보를 전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봅슬레이 4인승에선 한국 종목 사상 첫 월드컵 메달이 나왔다. 겨울 효자종목인 한국 쇼트트랙은 월드투어에서 메달 잔치를 벌이며 강국의 위상을 이어갔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끝난 2025-202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4인승 종목에서 값진 동메달을 얻었다. 파일럿 김진수와 푸시맨 김형근·김선욱, 브레이크맨 이건우로 꾸려진 ‘김진수 팀’은 1분50초3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위 요하네스 로크너 팀(독일)과는 단 0.61초 차이였다.

파일럿 김진수(강원도청)는 “좋은 후배들과 함께 만든 결과라 더욱 뜻 깊다”며 “올림픽 트랙은 쉬운 듯 어렵거나, 어려운 듯 쉬운 까다로운 코너들이 있다.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도록 더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계 정상급 팀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올림픽 트랙’에서 진행됐다. 썰매 종목은 0.01초의 차이로도 순위가 갈릴 수 있어 트랙 경험과 노하우가 성적에 큰 영향을 준다.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트랙 기록 확보’를 목표로 안정적인 스타트와 흔들림 없는 주행에 초점을 맞춰 사상 첫 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4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혼성계주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날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 3차 대회에서 메달 4개(금3·은1·동1)를 휩쓸었다. ‘쌍두마차’ 김길리와 최민정(이상 성남시청)이 여자 1500m에서 금·은메달을 각각 수집했다. 김길리는 최민정, 임종언(노원고), 이정민(성남시청)과 나선 혼성계주 우승으로 2관왕에 등극했다. 임종언과 이정민, 이준서(성남시청), 신동민(고려대)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에서 우승했다. 최민정은 여자 500m 동메달을 더해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빙속 간판 김준호(강원도청)는 이틀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김준호는 ISU 스피드 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금메달을 딴 전날 500m 1차 레이스와 같은 33초99의 기록을 냈다. 김준호는 이 종목 한국 신기록(33초78)을 작성한 지난 1차 월드컵부터 33초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남자 매스스타트의 정재원(의정부시청)은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