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떡밥 품은 영화 ‘정보원’ 12월 3일 개봉

입력 2025-11-24 14:35

코미디 영화 정보원이 슬랩스틱 웃음과 은근한 메시지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로 12월 3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 정보원은 전형적인 유머 방식에서 벗어나 캐릭터와 상황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중심에 배치해 시종일관 경쾌한 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예측 불가한 흐름을 바탕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하며, 단순한 언어유희에 기대지 않는 신선한 코미디 감각이 특징이다. 또한 초반부에는 미스터리 장르의 연출 방식을 차용해 결말을 암시하는 다양한 메타포를 흩뿌리며 코미디 영화에서 보기 드문 해석의 재미까지 제공한다.

작품의 중심에는 ‘오작교 프로젝트’ 실패로 강등된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범죄 조직 정보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과정이 놓여 있다.

이들의 관계는 경찰서장 강용구(장혁진)와 빌런 황상길(차순배)의 관계 구조와도 묘하게 닮아 있어, 마치 서로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다. 영화는 이러한 캐릭터 간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직접 설명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방식을 택하며 감정의 과잉을 지양한다.

특히 조태봉이 거울 앞에서 가발을 벗는 장면, 308호에 얽힌 설정 등 상징적 장면들은 반복 관람 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만드는 여지를 남긴다. 제작진은 코미디도 충분히 해석의 층위를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듯, 장르의 경계를 재치 있게 흔들며 ‘고전적이지만 영원한 코미디 방식’의 현대적 변주를 시도한다.

정보원은 정신없이 웃음을 쏟아내는 동시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는 재미까지 제공하는 작품으로, 코미디 장르의 취향이 맞는 관객에게 반복 관람에서도 만족도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는 12월 3일 개봉한다.

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