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세계적 디자이너와 실무… ‘디자이너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25-11-24 14:24
부산디자인진흥원 전경. 사진=부산디자인진흥원 제공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이 지역 대학생들이 세계적 디자이너와 함께 실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청년 예비디자이너 프로젝트’를 본격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글로벌 디자인 협업 경험을 청년들에게 제공해 산업 현장과 국제 디자인 프로세스를 직접 체득하게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글로벌 디자인 협업 기업 디자인 혁신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부산 대표 기업들이 세계적 디자이너나 부산 디자인기업과 손잡고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에 청년 디자이너들이 실무자로 참여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역 디자인 관련 학과가 있는 경성대, 부경대, 부산대, 동서대, 동명대, 신라대, 영산대, 동아대 등 9개 대학에서 추천된 27명 중 최종 18명의 청년을 선발했다. 이들은 과제별로 두 팀으로 구성돼 지난달 20일부터 약 8주간의 일정으로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교육이 아닌 ‘산업 프로젝트 참여형 글로벌 실무 트레이닝’으로 기획됐다. 참가자들은 실제 기업 프로젝트에 투입돼 세계적 디자이너의 피드백을 직접 받으며 국제 디자인 워크플로와 문제 해결 방식을 현장에서 익히고 있다.

올해 협업에는 미국, 덴마크, 영국, 리투아니아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 디자이너 4명이 참여한다. 청년 디자이너들에게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준의 글로벌 디자인 실무를 배우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참여 기업과 과제도 다채롭다. BMT는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디툴로(Michael DiTullo)와 캠핑용 휴대형 에어컨 ‘파워쿨 핸디맥스’ 디자인을 개발 중이다. 라이브엑스는 덴마크 홈워크(Homework) 스튜디오의 잭 달 사쿠라이(Jack Dahl Sakurai)와 브랜드 통합 리브랜딩을 추진하고 있다.

또 팬스타라인닷컴은 영국 폰트 디자인 전문기업 달튼막(Dalton Maag)의 루카스 팔트람(Lukas Paltram), 리투아니아 디자인그룹 더크리티컬(The Critical)의 요나스 리우가일라(Jonas Liugaila)와 손잡고 크루즈 ‘그레이스(Grace)’ 브랜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산업–글로벌 디자이너로 이어지는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 청년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