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손에 안 잡혀…” 李, 미 구금 韓 근로자에 위로편지

입력 2025-11-24 13:52 수정 2025-11-24 14:26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에게 위로 편지를 보냈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24일 외교부를 통해 구금 사건 피해자들에게 등기우편으로 편지를 발송했다.

A씨는 23일 SNS를 통해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LG에너지 솔루션 현장에서 한국인 316명이 구금되었다. 나도 거기에 있었다”며 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이 보낸 편지. 스레드 캡처

‘대통령 이재명입니다’로 시작하는 편지에서 이 대통령은 “좀 더 일찍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인사가 늦었다다”며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위로 말씀 먼저 올린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얼마나 두렵고 외로운 시간을 견디셔야 했을지 감히 가늠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에서 들려온 소식에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모든 분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내내 신경을 곤두세우느라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후 협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도 부당한 일을 겪으며 불안과 두려움 속에 계실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 탑승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서야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대응을 믿고 의연하게 인내해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일을 겪으며, 대통령의 역할과 그 책임의 무게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분의 국민이라도 안전과 생명이 위협받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 어디서나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우리 기업이 안심하고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교적·제도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구금됐던 모든 분들이 미국을 재방문할 때 아무런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큰 고통을 겪으신 것에 대해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