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나눔재단이 지역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이어가며 올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 330호 지원에 나섰다.
세정나눔재단은 부산 금정구 서3동에 사는 홀몸 어르신 최모(78·여)씨의 집을 대상으로 주거 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금정구청 복지정책과 추천으로 선정된 최씨는 지난 7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됐으며, 경증 치매 증상으로 재가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에도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상태였다. 특히 최씨의 집은 옥상 누수로 인한 곰팡이와 생활 물품 적치로 발생한 해충 등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많아 즉각적인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재단은 도배장판 교체 수준을 넘어 옥상 누수 보수, 위생 환경 정비 등 근본적인 주거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활동에는 35년 넘게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온 금정복지회와 세정 임직원이 함께 참여했다. 세정그룹 관계사이자 인테리어 시공 전문기업인 네스티지가 기술이 필요한 공정을 담당했고, 재단은 공사비 약 1000만원을 전액 지원했다. 아울러 죽·햇반·김치·달걀·김 등 기본 식료품과 생활필수품도 함께 전달했다.
세정나눔재단은 패션업계 최초로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세정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세정의 나눔 활동은 1986년 시작돼 사회복지시설 지원, 소외계층 생활지원, 장학사업,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됐다. 특히 2008년부터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프로젝트를 통해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 개선에 집중해 지난해까지 300호를 지원했다.
재단은 올해부터 기존의 도배장판 중심 지원을 넘어 옥상 누수 보수, 외벽 보강 등 개·보수 범위를 대폭 확장해 보다 근본적인 주거복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봉사 방식도 유공친절기사회와 공동 진행에서 재단 주도형으로 전환해 전문성과 지속성을 높였다.
박순호 세정나눔재단 이사장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나눔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확장된 주거복지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에 희망을 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일현 금정구청장은 “세정나눔재단의 참여는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주민의 안전과 삶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주거환경이 취약한 어르신과 저소득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청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정나눔재단은 부산환경공단과 협력해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개량하는 ‘저소득층 행복 가득 지붕 만들기’ 사업도 7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20여 가구의 지붕 개량을 위해 3000만원을 지원했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나눔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