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충북도가 청주 오송에 조성 중인 K-바이오스퀘어에 미국의 바이오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클러스터인 바이오랩스의 유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24일 충북도에 따르면 바이오랩스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거쳐 K-바이오스퀘어에 바이오랩스 코리아를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랩스가 오송에 들어설 경우 국내 1호가 될 전망이다. 설립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바이오랩스는 보스턴과 그 주변 지역인 케임브리지를 시작으로 지난 4월 기준 미국 11개, 독일 2개, 프랑스 2개, 일본 2곳 등 모두 17곳으로 확대됐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전무하다. 바이오랩스는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연구소를 제공하고 바이오랩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K-바이오 스퀘어는 미국 보스턴 켄달 스퀘어를 모델로 한국형 AI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국가정책사업이다. 청주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KAIST 바이오메디컬 캠퍼스와 기업·상업·금융·주거 공간을 혼합 배치해 글로벌 바이오 핵심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카이스트는 바이오메디컬 오송캠퍼스를 조성하고 서울대병원은 임상병원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도는 AI바이오영재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카이스트 오송캠퍼스는 국비 2878억원 지방비 447억원 등 3325억원을 들여 바이오메디컬 분야를 특화한 노화·재생의학 연구소, 바이오 혁신신약 연구소, 바이오 신속공정 연구소 등이 조성된다.
임상병원은 카이스트, 생명공학연구원, 오송첨단의료재단 등 국내외 다양한 혁신기관과 기업이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 수행을 목적으로 하며 난치성 질환 진단·치료 기술을 개발한다.
임상병원은 국비 2000억원 등 9128억원을 들여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실험실과 연구실, 600병상 규모 병실 등을 갖춘 센터로 지어진다.
AI바이오영재학교는 학생 정원 150명 규모로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도는 오는 2030년 K-바이오스퀘어 준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토지보상 등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환 지사는 “정부와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12월 4일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청주시와 함께 부지 매입 협약을 체결하는 등 K-바이오스퀘어 기반을 디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