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세계중요농업유산’ 섬진강 재첩 산업 로드맵 제시

입력 2025-11-24 13:29
경남 하동군이 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을 받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에 대해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하동군 제공

경남 하동군은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의 GIAHS(세계중요농업유산) 인증을 계기로 ‘재첩 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24일 밝혔다.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은 국내 어업 분야 최초로 UN FAO(유엔 식량농업기구)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인증받았다.

최근 tvN에서 방영된 ‘폭군의 셰프’에도 등장해 존재감을 자랑했다. 극 중 연지영(임윤아)은 시금치 된장국 ‘청량한 감칠맛’의 핵심 재료로 하동 섬진강의 재첩을 활용해 대왕대비마마의 추억과 입맛을 되살렸다.

하동군은 장기 정책 방향으로 재첩 채취 전통 유산의 보존 및 전승, 자원 회복 및 생태환경 관리, 문화관광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화, 유통 구조 혁신이라는 다섯 축을 제시했다.

먼저 전통 섬진강 하구 손틀어업 채취 방법을 지키기 위해 재첩 어업의 기록화, 디지털 아카이빙(컴퓨터 시스템에 기록보관 및 관리), 어업인 명인 인증제, 전통어업 전승 학교 운영 등에 나선다.

지속적이고 과학적인 생태환경 관리로 재첩 자원을 복원하고, 청정 섬진강의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재첩 서식지 실태조사, 보호수면 확대, 산란기 집중 보호, 우량종자 방류 및 이식 등 자원을 관리한다.

재첩을 주제로 한 생태 체험 관광자원도 개발 및 확장한다. 단순 먹거리와 생태 자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핵심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생태 체험 관광프로그램, 재첩 스토리텔링 콘텐츠, 재첩길 및 재첩 축제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재첩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능성 가공식품,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 개발을 지원하고 청년·여성 창업과 R&D 센터 설립 등 산업 육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재첩 원산지 명예감시원 운영, 섬진강 재첩 지킴이 사업 등을 통해 불법 채취와 유사품 유통을 사전 차단하고 프리미엄 산지 직송 유통망 확대 및 온라인 판로 개척도 병행한다.

군은 이번 종합계획 수립이 지역 어업인, 전문가, 주민, 관광객 모두 공감하는 재첩 산업의 미래 비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말까지 분야별 세부 과제를 확정하고 단계별 추진 계획을 세워 시행할 계획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재첩 산업이 하동의 경제·생태·문화의 핵심 축임을 인식하고, 전통 보존은 물론 미래 산업화에 기반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 하나하나를 꼼꼼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동=이임태 기자 si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