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허공보 1757만건, 27일부터 한글로 본다

입력 2025-11-24 12:55

일본의 특허공보를 앞으로는 한글로 볼 수 있게 된다. 특허공보는 특허 출원 및 특허권에 대한 정보를 일반 대중에게 공시하는 관보다.

지식재산처는 27일부터 일본 특허공보 한글번역문 데이터 1757만건을 특허정보 개방 플랫폼 ‘키프리스플러스’를 통해 무료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데이터는 일본 특허청이 197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발간한 특허공보의 한글번역문이다. 일본어로 된 특허공보를 누구나 한글로 검색·열람할 수 있는 만큼 언어 장벽 없이 관련 정보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과 연구기관은 이 번역문을 활용해 일본 특허에 대한 선행기술조사 및 가치평가, 연구개발(R&D) 분석 등을 한글 번역 없이 수행할 수 있다. 지식재산 데이터를 활용해 응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일본 특허의 한글번역문을 기반으로 특허 분석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해진다.

번역문 구축에 사용된 일·한 번역기는 인공지능(AI)이 한국 및 일본에 공동 출원된 특허공보를 학습하면서 얻은 특허문서 고유의 문장 구조, 기술 분야별 전문용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번역기보다 정확하게 관련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이번 번역문 개방에 따라 전 세계 특허 출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미국·중국·일본·유럽 지식재산관청인 ‘IP5’의 특허공보 한글번역문의 개방이 모두 완료됐다고 지재처는 설명했다. IP5의 특허공보 한글번역문은 지난 2022년 유럽 특허공보 500만건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공보 1480만건, 지난해 중국 공보 3900만건이 개방됐다.

일본 특허공보까지 개방됨에 따라 한글번역문 누적 개방 건수는 약 7637만건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지재처가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공보 약 566만건을 더하면 총 8203만여건의 특허공보를 한글로 이용할 수 있다.

정재환 지재처 지식재산정보국장은 “주요 국가에서 발간한 특허 기술정보를 누구나 한글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특허 번역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품질을 높여 국민 모두가 기술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