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대 중 3대는 전기차…30% 점유율 첫 돌파 눈앞

입력 2025-11-24 12:47 수정 2025-11-24 13:20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수입차 시장만큼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기차 붐’이 다시 일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 7만3288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8772대)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9.38%를 기록했다. 지난해(18.8%)와 비교하면 1년 사이 그 비율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업계는 연말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30% 돌파가 확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의 체질 개선도 뚜렷하다. 올해 1~10월 하이브리드 판매량 13만245대(52.22%)와 합치면 전동화 모델 비중은 무려 81.6%에 달한다. 반면 휘발유(12.71%)와 경유(1.08%) 등 순수 내연기관차 비중은 13%대로 쪼그라들었다. 수입차 시장이 사실상 ‘전동화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4만7962대를 판매하며 수입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BMW(4814대), 아우디(4222대), 포르쉐(2857대)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신형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판매량을 늘렸다. 벤츠(1655대)와 폭스바겐(2287대) 등도 힘을 보탰다. 반면, 렉서스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의 전기차 실적은 미미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의 경우 보조금 조기 소진과 관세 부담, 생산 조정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지만, 수입 전기차는 상반된 흐름이다”며 “수입차는 가격 민감도가 낮은 소비자 비중이 높아 정책 변화나 경기 변수에 영향을 덜 받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