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에서 “관광객은 점심때 방문을 피해 달라”고 공지를 내걸었다가 본사 측 지시로 철회했다. 본사 측은 “다양한 의견 속 본사 측의 관리가 닿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최근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으로 “여행자는 점심시간을 피하십시오. 저희 가게는 이 근처에서 일하는 사람들, 배우는 사람들을 우선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한 식당 안내문이 빠르게 확산했다. 해당 가게는 일본 도쿄에 있는 ‘나다이 후지소바’의 한 지점으로 알려졌다.
식사 시간에는 관광객 대신 인근 근로자나 학생들 위주로 손님을 받겠다는 가게의 영업 방침을 두고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관광객들이 큰 캐리어를 끌고 식당 입구에 서서 통로를 막는다” “현지인들이 빨리 점심을 해결하고 나가는 식당인데 관광객들이 자리를 너무 오래 차지한다”며 가게 안내문을 옹호한 누리꾼이 있는가 하면 “관광객들에게 너무 배타적이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점심시간 이외 시간에 오시면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정도로 안내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며 문구가 공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안내문이 확산하자 나다이 후지소바의 본사인 다이탄 그룹은 해당 지점에 안내문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 본사 측은 “본사와 무관하게 지점 측이 독자적으로 한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심시간에 직장인 등이 몰리는 지점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캐리어를 끌고 오는 것은 문제가 아니며 본사의 관리 부족 문제도 있다”고 해명했다.
안내문을 게시한 나다이 후지소바는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하는 입식 소바(서서 먹는 소바) 전문점이다. 가장 비싼 메뉴가 930엔(약 8700원) 수준으로 저렴한 식당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