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대학 부정행위 224건…챗GPT 쓴 학생들은 ‘올 F’

입력 2025-11-24 10:32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그린 이미지.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달과 함께 대학가 부정행위 수법이 날로 진화하는 가운데, 최근 5년간 전국 대학에서 적발된 학내 시험 부정행위가 220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이달 17일까지 전국 49개 대학에서 적발된 부정행위는 총 224건으로 집계됐다.

부정행위 유형별로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문제 및 답안 공유’가 6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정한 자료 및 비허가 자료 활용’이 48건, 전통적인 수법인 ‘커닝’이 41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디지털 기기를 악용한 사례의 증가다. 휴대전화나 전자기기를 사용한 부정행위는 40건에 달했는데, 이 중 챗GPT 사용이 명확하게 적시된 사례도 4건(지방 국립대 2곳, 사립대 2곳) 확인됐다.

이 통계는 대학 본부가 직접 부정행위를 인지한 사건만 집계된 것으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부정행위 건수는 더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 발생한 비대면 시험 집단 부정행위 의혹이나 AI 활용 논란 등을 고려하면 실제 부정행위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각 대학은 적발된 학생들에게 부정행위 수위에 따라 F 학점 처리, 윤리교육 및 사회봉사, 근신, 유기·무기정학 등의 징계를 내렸다. 챗GPT를 사용하다 적발된 4명은 전원 해당 과목 F 학점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