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서울을 앞지르며 지역 부동산 시장이 뚜렷한 상방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세가격도 동반 상승하면서 주요 도심의 입주 공백·준공 감소·거래량 증가가 겹친 구조적 상승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11월 3주(11월 17일 기준)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했다. 수도권(0.13%), 서울(0.20%), 지방(0.02%)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경기(0.11%), 울산(0.11%), 전북(0.10%), 부산(0.05%) 등이 상승했다.
특히 전북 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전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0.26% 올라 같은 기간 서울(0.20%)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시 완산구(0.27%)는 효자동2가·평화동1가 중심으로, 덕진구(0.26%)는 송천동1가·진북동에서 상승폭이 컸다.
전세가격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국 전세가격은 0.08%에서 0.12%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전북은 0.06%가 올랐다. 전주시 완산구는 0.18%, 덕진구는 0.12% 상승하며 매매시장과 동일하게 신축·학세권 단지 중심의 전세 수요가 몰렸다. 완산구는 효자동2가·평화동1가, 덕진구는 호성동1가·금암동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전북의 집값 상승 배경에는 주요 도심 내 신축 부족과 공급 절벽이 지목된다. 전주의 입주 물량은 2022년 2567가구, 2023년 1369가구, 2024년 245가구, 2025년 277가구로 3년 연속 급감했다.
전주시 완산구 A 공인중개사는 “전주는 도심 신축선호도가 뚜렷해 공급이 줄면 매매가, 전세가 모두 직접 자극하는 요인이다”며 “전세만기와 겹치면서 도심 공급 공백이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공급 감소는 국토교통부 9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1~9월 전북의 주택 준공물량은 7815호로 전년동기(8755호) 대비 10.7% 감소했다. 반면 거래는 늘었다. 9월 전북 주택매매거래량은 2529호로 전월(1999호) 대비 26.5% 증가했다. 공급은 줄고 거래만 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지는 구조다.
전주 주요 단지들도 신고가 흐름을 이어지고 있다. 덕진구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전용 84㎡는 이달 초 7억59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년 입주 예정인 ‘서신 더샵 비발디’ 120㎡ 입주권도 9개월여 만에 약 6000만원 오른 9억2900만원에 거래됐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전주는 공급 주기가 불규칙하고 도심 내 신축 부지가 극히 제한적이어서 공급 공백이 발생하면 가격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구조”라며 “전세 수요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매매가격 추가 상승 압력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주=최창환 기자 gwi122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