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창살·와이어·철조망 3중 설치 불법 중국어선 나포

입력 2025-11-24 10:09
해양경찰의 단속 접근을 막으려 등선방해물을 설치한 중국어선. 서특단 제공

쇠창살과 와이어, 철조망 등 등선방해물을 3중으로 달고 단속을 피해 도주하던 중국어선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은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쪽 약 92㎞(50해리) 해상에서 불법 중국어선 1척을 경제수역어업주권법 위반 혐의로 나포했다고 24일 밝혔다.

나포된 중국어선은 지난 21일 소청도 남서쪽 약 67㎞(36해리) 해상에서 특정해역 안으로 진입한 뒤 불법으로 조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서특단과 태안해양경찰서는 단속 과정에서 “배를 멈추라”며 정선명령을 했다. 하지만 중국어선은 정선명령에 불응하고 배 양쪽에 쇠창살과 와이어, 철조망 펜스까지 두른 채 도주했다. 해경은 등선 방해를 위해 설치된 와이어를 절단하고 쇠창살을 피해 접근한 뒤 철조망 펜스까지 제거한 끝에 선내로 진입했고 잠겨진 조타실 문을 열어 제압했다.

나포된 중국어선은 200t급 철선으로 두 척이 짝을 지어 그물을 끌며 조업하는 쌍타망 어선으로 파악됐다. 선내에서는 멸치 등 잡어가 어획물로 확인됐다. 나포 당시 선내에는 40대 선장을 포함해 승선원 16명이 타고 있었다.

서특단은 나포한 중국어선을 인천해경 전용부두로 압송하고 정선명령 불응과 무허가 조업 혐의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문지현 서특단장은 “불법 외국어선에 대한 선제적이고 강력한 단속으로 우리 해양주권과 어족자원을 수호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