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택시를 몰던 중 보행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하고도 그대로 현장을 떠난 50대 기사가 붙잡혔다. 이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을 쳤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진술을 내놓았다.
23일 ABC뉴스(아사히방송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가현 경찰은 택시 기사 가이 히데노리(59)를 뺑소니 등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
가이는 지난 22일 오전 시가현 오쓰시의 한 도로에서 택시를 운행하다 길을 건너던 마쓰바라 마사미치(60)씨를 차량으로 들이받아 사망케 하고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마쓰바라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가이는 사고 직후 구호 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의 CCTV 영상 등을 정밀 분석해 가이의 택시를 용의 차량으로 특정하고 그를 검거했다.
하지만 가이는 체포 직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충격은 있었지만, 사람을 쳤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사고가 났으니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승객이 기다리고 있어 급히 이동했다”는 모순된 진술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