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의 하위 장르에 속하는 ‘플래시 드라마’(flash drama)는 일반적으로 10분을 넘지 않는 매우 짧은 연극을 가리킨다. ‘섬광’이란 이름처럼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래 시민 극단과 대학 연극 등에서 유행하다가 점차 프로 연극인들의 참여도 늘어나며 축제 형태로 관객과 만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부산국제연극제가 2004년 출범하면서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10분 연극제를 처음 선보였다. 그리고 2014년 서울연극센터가 신진 극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10분 희곡 릴레이 페스티벌’을 선보이면서 큰 주목을 모았다. 이는 서울연극센터가 발행하는 ‘연극 in’의 ‘10분 희곡 릴레이’에 발표된 단막극들을 한 자리에 모아 기성 연출가와 함께 무대공연 또는 낭독공연 형태로 선보인 것이다. ‘10분 희곡 릴레이 페스티벌’이 지속적으로 관객과 만나 호평을 받으면서 연극계에 비슷한 콘셉트의 축제가 여럿 나왔다.
배우 이도유재를 필두로 전문 연극인들이 만든 문화예술협동조합 ‘몽당’은 2021년 10분 연극제를 처음 선보였다. ‘몽당 10분 연극제’ 역시 신진 극작가의 작품에 기성 연출가들과 베테랑 배우들이 힘을 더하는 형태로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중견 극작가들의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규모를 키운 올해는 중견 및 신인 극작가들의 작품을 역대 최다인 11편 선보인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1인극 형태의 ‘독백’에서 고선웅과 두 김민정 작가가 보여줄 작품이 기대된다.
오는 28~30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씨어터 제로에서 열리는 제5회 몽당 10분 연극제는 ‘춤Unalike’(작‧연출 조은정), ‘키세스 위로 눈이 내리면’(작 진주‧연출 황희원), ‘히어로의 밤’(작 김하나‧연출 문삼화), ‘암살자 1,2,3’(작 오세혁‧연출 변영진), ‘사루비아 꽃이 피었습니다’(작 백하룡‧연출 강훈구), ‘우리사이의 고요’(작 이시원‧연출 홍단비), ‘거울소리’(작 이도유재‧연출 변유정), ‘그네, 청바지, 기타, 가족 사진, 토끼 인형, 보석함 그리고’(작 김수미‧연출 이준우) 등 8편과 독백 형태의 ‘진흙투성이’(작 김민정‧연출 황희원), ‘무제’(작 고선웅‧연출 이도유재), ‘행인3의 모노로그’(작 김민정‧연출 남인우) 등 3편을 공연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