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세운4구역 개발이익 환수액 2164억원”

입력 2025-11-23 19:31
종묘 인근 재개발을 두고 여야가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종묘 너머로 세운4구역 재개발 지구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 용적률이 1.5배 상향돼 개발이익 환수액도 2164억원으로 늘어났다고 23일 밝혔다. 종전 대비 약 12배의 개발이익을 환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의 건축 계획상 용적률은 기존 인가안 660% 대비 1.5배 상향된 1008%라고 설명했다. 대신 기반시설 부담률을 기존 3%에서 16.5%로 높였다. 개발이익 환수 규모도 당초 184억원보다 12배 많은 2164억원으로 확대됐다.

서울시는 한호건설에 개발이익이 집중될 수 있다고 한 주간지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세운4구역 관련 고시를 보면 재개발 총수입은 3조3465억원, 총지출은 2조9803억원이다. 이에 따른 손익은 3662억원이다. 토지 소유자의 종전 자산가액 3550억원을 빼면 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추정된다. 결국 약 30%의 면적을 소유한 한호건설에 배분될 이익은 34억원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해당 보도를 “명백한 허위 사실을 근거 없이 적시해,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공무원들의 명예와 서울시, SH의 정책 신뢰도를 중대하게 훼손한 심각한 오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절차를 즉시 착수할 것이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에 대해 모든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를 강력히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세운 4구역 사업은 소수의 변호사와 전직 기자를 졸지에 재벌로 만든 대장동 비리와 성격부터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탁도, 사익 독식도 불가능한 구조다. 오히려 서울시의 장기 도시 전략인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를 완성할 공공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