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김치도 맛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도 사고, 칼갈이도 저렴하게 판매하길래 하나 샀어요. 수익금이 이웃에게 전달된다고 하니 하나 살 걸 두 개 살 만큼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지난 22일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베다니광장과 국회대로 일대에 길게 펼쳐진 ‘이웃사랑 나눔 바자회’에서 만난 회사원 박지영(38)씨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소외 이웃을 돕기 위해 열린 이번 바자회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 주최로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18㎡ 규모의 부스 150여개가 설치된 현장엔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 120여개 업체가 참여해 지역 농산물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과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했다. 교회 내부와 인근 CCMM빌딩 1층에는 ㈜신원(박성철 회장)을 비롯해 BYC, 한세실업, 신티엑스 등 의류 기업이 후원한 1600㎡ 규모의 임시 매장도 운영됐다.
지난 21일 이영훈 목사는 바자회 오픈식에서 “바자회를 통해 성도들이 사랑 안에서 하나 되고 어려운 이웃을 주님의 사랑으로 돌보며 나눔의 사명을 함께 이루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바자회 실무를 맡은 대외총괄부회장 전용선 장로는 “이번 바자회는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는 판로를 제공하고, 성도들에게는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올해 바자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성도들이 내년 바자회도 더욱 기대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을 위해 마련된 부스에서는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고, 성도들과 시민들은 지역 농산물, 건강기능식품, 건어물, 가방, 신발, 화장품, 의류 등 우수한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며 바자회를 즐겼다. 권사회가 주최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먹거리 장터’에는 어묵, 떡볶이, 붕어빵, 도넛의 고소한 냄새가 퍼지며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김영자(67) 주식회사 나노셀 대표는 “올해 처음 참여했는데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함께하고 싶어 교회 바자회에 오게 됐다”며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행사 기간 내내 자원봉사자들이 정성껏 섬기는 모습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 있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우리의 작은 마음이 모여 주변 이웃들의 겨울이 조금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교회는 매년 바자회를 통해 약 5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해 왔다. 이번 바자회에서 발생한 수익금도 이웃을 돕는 일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경래 장로회장은 “이번 바자회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이번에 마련된 수익금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고, 모아진 정성이 이웃들의 겨울을 따뜻하게 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