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멸망전’ 비긴 대구, 잔류 희망 품고 최종전 간다

입력 2025-11-23 16:50
대구 FC와 제주SK FC 선수들이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프로축구 K리그1 37라운드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12위 대구 FC가 극적으로 잔류의 불씨를 살렸다. ‘멸망전’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11위 제주SK FC와의 맞대결에서 비겼다. 자동 강등 대상인 K리그1 꼴찌는 최종 38라운드에서 가려진다.

대구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2025 K리그1 37라운드 경기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33점째를 올린 대구는 제주(36점)와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대구가 시즌 최종전에서 이기고, 제주가 지면 양 팀의 승점은 같아진다. 이 경우 다득점에서 제주(39득점)에 앞서는 대구(45득점)가 11위로 올라선다.

대구는 11골 12도움의 간판 공격수 세징야가 허리와 무릎 통증으로 결장했다. 제주의 핵심 골잡이 조나탄에게 전반 2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대구는 후반 23분 지오바니의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40분에는 에드가의 헤더 슈팅이 골문을 갈랐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골이 취소돼 역전 기회를 놓쳤다.

대구는 오는 30일 8위 FC 안양(48점)과, 제주는 9위 울산 HD(44점)와 최종 3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안양은 이미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울산은 10위 수원 FC(42점)와 자리를 맞바꿀 수도 있어 총력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위는 K리그2 플레이오프(PO) 승자와 겨루는 승강 PO2에서 승리해야 잔류한다.

K리그1 12위는 올해 K리그2 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와 내년 시즌 자리를 맞바꾼다. 11위는 K리그2 2위 수원 삼성과의 승강 PO1에서 이겨야 잔류할 수 있다. 수원 삼성은 두 시즌 만에 1부 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K리그1 11위였던 대구는 승강 PO에서 가까스로 승리해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한때 16경기 무승(6무 10패)으로 부진하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2승 5무)로 막판 반등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는 2013년 K리그2로 추락했다가 2017년 1부에 복귀했다. 2019년 최하위로 강등됐던 제주는 이듬해 K리그2 우승을 거둬 한 시즌 만에 1부로 승격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