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제주도지사는 21일 오전 연동주민센터에서 새벽배송 중 사고로 숨진 택배노동자 고 오승용씨의 유가족을 만나 위로를 전하고 행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23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9일 유가족에게 긴급복지 생계지원금을 지급했으며, 연동주민센터와 관련 부서에 전담 공무원을 배정해 향후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연계하도록 했다.
또한 유가족 심리 상담과 각종 절차 안내 등 지원이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서 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오 지사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애도를 표하고, “관련 부서와 주민센터에서 긴급복지·주거·돌봄 등 여러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새벽, 제주의 한 도로에서 쿠팡 배송기사 오씨가 몰던 1t 화물차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씨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숨졌다.
그는 사망 직전인 5일부터 7일까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뒤 하루만 쉬고 9일 업무에 복귀했으며, 다음 날 새벽 배송 중 사고를 당했다.
오씨는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30분까지 주 6일 야간 근무를 하며, 하루 평균 300개가 넘는 택배를 배송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