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불법 투자금을 모아 190억원을 가로챈 ‘폰지사기’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중에는 록 밴드 부활 보컬 출신 가수 김재희(54)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돌려막기식 사기 수법이다.
23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조직 총책 A씨(43)와 김씨 등 69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A씨 등은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에 35개 지사를 운영하며 3만명으로부터 불법 투자금 2089억원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확인된 피해자는 306명으로 피해 금액은 19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원금의 150%를 300일 동안 매일 0.5%씩 지급해 주겠다” “은행 설립 사전출자금에 투자하면 원금보장과 함께 40% 금리 이자를 지급하고 예금·대출 우대금리를 적용해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였다.
김씨는 범행 업체의 부의장 겸 사내이사를 맡아 전국 각지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 참석하며 업체를 홍보하고 노래를 부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업체 측으로부터 1억원의 급여와 6000만원 상당의 고가 승용차, 8000만원 상당의 금품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씨는 직접 투자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 범행인지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록밴드 부활의 4대 보컬로 1993년 ‘사랑할수록’으로 데뷔한 후 부활 3집과 4집 앨범에 참여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