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일교차가 커지면서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과실에 병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충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매년 11월부터 야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시설하우스 내부 습도가 상승해 과실 등에 잿빛곰팡이병, 흰가루병, 꽃곰팡이병이 확산될 수 있다.
잿빛곰팡이병은 12월부터 4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20℃ 전후의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급증하는 대표 병해다. 난방을 통한 습도 조절과 원활한 통풍이 중요하며, 환기 시에는 꽃에 찬바람이 직접 닿아 냉해를 유발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절반 이하로 개화했거나 냉해 피해가 발생하기 전 예방 차원에서 안전사용기준에 따라 화분발아에 영향을 적게 주는 등록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흰가루병은 잎, 줄기, 꽃, 과실 등 전반에 발생할 수 있다. 과실에 감염되면 표면에 흰 곰팡이가 형성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진다. 발생 최적 온도는 20℃이며, 큰 일교차와 높은 습도에서 더 심하게 발생한다. 발생 전 자외선(UV-B) 야간 처리를 병행하면 발병을 줄일 수 있으며, 일교차가 큰 시기나 개화기 전에 잎 뒷면까지 충분히 묻도록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꽃곰팡이병은 꽃의 암술부터 감염이 시작되는 병해로, 꽃과 꽃받침이 흑변하고 기형과 발생으로 이어진다. 20℃ 전후에서 주로 발생하고 햇빛 투과가 적은 그늘 환경에서 증가하므로, 광투과성이 우수한 피복재 사용과 그늘 방지 관리가 필요하다. 발생 후에는 바람이나 벌에 의해 포자가 확산될 수 있어 환기팬 가동에 주의하고 초기 방제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두 번째 단의 꽃이 될 부분이 바깥으로 돋아 나올 때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예방차원에서 등록약제나 미생물제를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건우 도 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농업연구사는 “고품질 딸기를 생산하려면 적정한 온·습도를 관리하고 철저한 예찰과 예방적 방제를 해야 한다”며 “농가가 각 병해의 특성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