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아’ 앤서니 김(40)이 14년 만에 대회에서 ‘톱10’에 입상했다.
앤서니 김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GC(파71)에서 막을 내린 아시안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서 공동 5위(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에 입상했다.
지난 2011년 11월 DP월드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공동 3위에 입상한 이후 14년 만의 ‘톱10’ 입상이다.
앤서니 김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3승을 거두고 2010년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3위에 입상하면서 ‘골프 천재’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12년에 돌연 골프를 그만뒀다가 지난해 LIV 골프를 통해 필드에 복귀했다.
LIV 골프 최고 성적은 올 6월 미국 댈러스 대회의 공동 25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부활을 예고했다.
경기를 마친 뒤 앤서니 김은 “내가 한 것에 비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불만스러웠다. 초반 11개 홀에서 기회가 많았는데 퍼트가 부족했다”면서 “비행기에 타면 기분이 나아지겠지만 마지막 두 라운드 경기가 아쉬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대회 우승은 지난 6월에 LIV 골프로 이적한 스페인의 신성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가 차지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62타를 기록한 바예스테르는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내년 시즌 PGA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김성현(27·신한금융그룹)은 공동 16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 내달 2일 PGA투어 Q스쿨 2차전에 출전하는 최승빈(24·CJ)은 공동 20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이수민(32·우리금융그룹)은 공동 3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 문도엽(34·DB손해보험)은 공동 60위(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에서 1, 2위를 확정한 스콧 빈센트(짐바브웨)와 아사지 요스케(일본)는 다음 시즌 LIV 골프에 참가할 자격을 획득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