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이후 국제 외교·문화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시에 따르면 중국을 순방 중인 경주시 대표단이 둔황시와의 우호도시 협정에 이어 둔황연구원 학술 MOU,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와 지방정부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대표단은 지난 18일 둔황시청에서 둔황시와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하며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양 도시는 세계유산 공동연구, 청소년·학술 교류, 관광 콘텐츠 연계, 문화·경제 분야 협력 등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19일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막고굴을 관리하는 둔황연구원을 방문해 신라문화유산연구원과의 학술 교류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문화유산 보존·복원 기술 공유, 학술 교류, 전시·출판 등 실제 협력이 가능한 사업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둔황연구원은 13개 연구소와 5개 사업단에 1500여명이 근무하는 중국 대표 문화유산 기관이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신라문화유산의 발굴과 보존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아 두 기관이 보완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대표단은 21일 중국 지방정부의 해외 교류를 승인·관리하는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양완밍 회장을 만났다.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는 중국 150여 지역과 3,300여 지방정부의 자매·우호도시 협정을 총괄하는 기관으로 지방정부의 해외출장과 각종 교류 사업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시안, 청더, 난핑, 양저우, 이창, 장자제 등 중국 9개 도시와 자매·우호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문화, 청소년, 관광, 학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가 더 확대되도록 협회의 협력을 바란다”고 말했다.
양완밍 회장은 “경주는 APEC 개최도시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며 “경주와 중국 지방정부 간 협력이 동북아 지방외교의 모범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