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기꾼들이 가장 탐낸 ‘세계 1위 얼굴’은 누구?

입력 2025-11-23 08:19 수정 2025-11-23 10:10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3년 5월 5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공연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정교해진 딥페이크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 세계 사기꾼들이 가장 많이 훔친 얼굴은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맥아피(McAfee)는 21일(현지시간) 딥페이크 사칭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유명인 1위로 스위프트를 지목했다. 스위프트는 투어가 열리는 도시마다 지역 경제가 살아나는 ‘테일러노믹스’ 현상을 일으킬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사기꾼들은 그의 인기와 파급력을 미끼로 삼은 것이다.

사기꾼들은 팬들이 스위프트의 얼굴과 목소리에 자동으로 경계를 푼다는 점을 악용해 가짜 이벤트나 투자 광고로 유인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얼굴 도용 피해 2위는 마블의 히어로 ‘블랙 위도우’로 잘 알려진 스칼릿 조핸슨이었다. 이어 넷플릭스 ‘웬즈데이’의 제나 오르테가, 배우 시드니 스위니,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션 임파서블’로 유명한 톰 크루즈도 6위를 기록해 남성 배우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배우 시드니 스위니. AP연합뉴스

미국 내로 한정하면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8위)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도 주요 타깃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맥아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2%가 가짜 유명인 광고를 접했으며, 이 중 39%가 실제로 클릭을 했다고 답했다. 클릭을 한 사람 10명 중의 1명은 금전적 손실이나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다. 1인당 평균 피해액은 525달러(약 77만원)에 달했다.

맥아피 측은 “인간의 뇌는 익숙한 얼굴을 보면 자동으로 신뢰를 보낸다”며 “사기꾼들은 AI 기술로 존재하지 않는 상품을 팔기 위해 바로 이 본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