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채무 논란’ 김혜성 사과…“미숙한 언행·태도 죄송”

입력 2025-11-22 17:3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김혜성이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친의 채무 논란과 인터뷰 태도 등으로 논란이 된 김혜성(LA 다저스)이 고개를 숙였다.

김혜성은 22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야구선수 김혜성입니다”로 시작하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먼저 지난 11월 6일 공항에서의 제 미숙한 언행과 이후 인터뷰에서 보인 태도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당시 행동은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으며 계속해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장에 계셨던 김선생님, 취재를 위해 자리에 계셨던 기자분들, 그리고 이 장면을 지켜보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부친의 채무 논란은 김혜성이 지난 6일 월드시리즈 우승 직후 귀국길에 공항에서 ‘고척 김선생’이라 불리는 A씨를 마주하며 다시 한번 불거졌다. A씨는 인천국제공항에 ‘어떤 X은 LA 다저스 갔고 애비 X은 파산·면책’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나타났고, 김혜성은 인터뷰 도중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후 김혜성의 부친이 수년째 A씨와의 채무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떠올랐고 SBS ‘궁금한 이야기Y’가 해당 사안을 다룬다고 알려지며 논란은 거세졌다. 지난 21일 방영된 방송에는 김혜성의 부친과 A씨가 직접 만나 갈등을 해결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김씨 부친은 다음달 중으로 A씨에게 남은 채무 약 5000만원을 갚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제가 지난 보름 이상 아무 말씀도 드리지 못한 이유는 최대한 조용히 자숙하는 것이 진심으로 반성하는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저의 침묵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피하려는 태도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A씨와 얽힌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에 나섰다. 김혜성은 “그날 공항에서 시위를 하셨던 분은 제가 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학교에 찾아오셨고 2018년부터는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오랜 기간 시위를 이어오셨다”며 “2019년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그분을 처음 직접 뵈었을 때 ‘제가 빚을 갚아드리겠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분께서는 ‘선수에게 돈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그러는 것’이라고 하시며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셨고 이후에도 공개적인 시위를 이어오셨다. 동료 선수들과 야구장에 찾아오시는 팬들께도 저 때문에 큰 폐가 될까 싶어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그동안 가족이라는 책임감으로 계약금과 월급을 포함해 금전적으로 아들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왔다. 아버지의 채무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며 “1년 만에 귀국하는 자리에서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렸어야 했는데 그 순간 저는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해서는 안될 언행을 하고 말았다.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