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34일 도주’ 도이치 주가조작 주포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5-11-21 22:21 수정 2025-11-21 22:54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다가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씨가 20일 충북 충주의 한 휴게소에서 체포돼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이 수사 중 도주했다가 한 달여 만에 검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모씨에 대해 2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날 이씨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2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소병진 부장판사(당직법관) 심리로 열린다.

이씨는 지난달 17일 특검의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해 잠적했다가 전날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됐다. 도망간지 34일만이다.

특검은 이씨가 자신의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 머무르면서 식음료를 구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가 포착돼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시기(2009년 12월 23일~2010년 10월 20일) 주포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맡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소개해준 인물이기도 하다.

특검이 출범되기 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은 그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다.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와 김씨의 부인인 노모씨를 오는 27일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특검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노씨에 대한 특검팀의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가 받은 각종 귀중품이 노씨 어머니 집에서 발견된 만큼 특검팀은 노씨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