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으로 탑승한 간호사와 소방관이 기내에서 의식을 잃은 80대 여성 생명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1일 김해서부소방서와 동아대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11시쯤 부산 김해공항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A씨가 의식을 잃는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런 A씨 모습이 근처에 앉아있던 김은경 동아대병원 주임간호사 눈에 들어왔습니다. 33년 경력의 김 간호사는 이 같은 사실을 곧바로 승무원에게 알리고는 A씨를 복도에 눕혔습니다.
A씨 상태를 확인해보니 맥박이 뛰지 않고 있었다고 하네요. 김 간호사는 지체없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습니다.
그 사이 승무원들은 승객 중 의료진이 있는지 물으며 찾아 다녔습니다.
간호사 면허 특채인 김민환 김해서부소방서 소방사가 승무원 말을 듣고는 곧장 A씨에게 달려갔습니다.
김 간호사와 김 소방사는 A씨에게 10여분 동안 CPR을 실시했고, 기적처럼 A씨는 의식을 회복다고 합니다. A씨는 항공기가 착륙한 후 공항 구급대에 안전하게 인계됐습니다.
두 영웅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담담히 말했습니다.
김 간호사는 “할머니가 깨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직감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판단했다”며 “CPR을 하는 사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너무 다급하다 보니 비행기가 착륙했는지도 몰랐다”고 회상했습니다.
김 소방사는 “평소처럼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맡은 일을 다했을 뿐”이라며 “할머니께서 의식을 회복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