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야당인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소셜미디어 영상에 대해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군 혹은 정보기관 복무 경험이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1분30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해군에서 복무한 마크 켈리 연방 상원의원 등 6명은 해당 동영상에서 후배 군인 및 정보기관 요원들을 향해 “당신은 불법적 명령을 거부할 수 있다”, “불법적 명령은 반드시 거부해야 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불법 명령이 무엇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동안 군에 대한 자신의 권한을 과시해왔다. 군 수뇌부를 상대로 노골적인 정치적 연설을 했고, 미국 전역의 도시에 군대를 파견했다”며 “이런 조치들이 민주당 의원들이 영상을 제작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의원들 영상과 관련한 기사 링크와 함께 “이는 정말 나쁘고 우리나라에 위험하다”며 “그들의 발언은 용납될 수 엇ㅂ다. 반역자들의 반란행위이다. 그들을 가둬야 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이는 최고 수준의 반란 행위”라며 “배신자 하나하나를 체포해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반란 행위”라는 글도 올렸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의원들을 처형하길 원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현직 미국 의회 의원들이 공모해 미군 장병들과 국가안보 기관 구성원에게 대통령의 합법적 명령에 불복하라고 부추기는 영상 메시지를 제작했다”며 “이는 매우 위험한 메시지로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대통령의 명령이 불법이라고 주장하지만 대통령의 명령은 단 하나도 불법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