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지속가능관광도시로의 전환을 묻다… 시민이 답한 ‘미래 관광’

입력 2025-11-21 14:17 수정 2025-11-21 14:42
타운홀 미팅 현장 전경. 시민·상인·청년·전문가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모여 안성 관광의 방향성을 논의하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안성시가 지속가능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는 첫 공론의 장을 열었다. 지난 19일 경기도 안성시 LS미래원 솔루션홀에서 열린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시범사업 타운홀 미팅’에는 청년, 상인, 마을 활동가, 문화예술계, 지역 사업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행정 중심의 설명회가 아닌,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시민 참여도를 높인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이라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김보라 안성시장은 개회 인사에서 “지속가능한 관광은 시민의 삶과 도시의 경쟁력을 함께 키우는 미래 전략”이라며 “AI 기반 참여 도구를 활용한 오늘의 논의가 향후 안성 관광정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시장이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시범사업 타운홀 미팅’에서 축사를 전하며 시민과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행사에서는 먼저 올해 추진된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시범사업의 성과가 공유됐다. 발표를 맡은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이사는 금광호수·박두신문학길 중심의 관광 흐름과 4단계 관광 육성모델을 소개하며, 7개 관광 상품 개발과 5개 팀의 창업 진입 등 실질적 성과를 설명했다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이사가 시범사업 경과를 발표하며 안성형 지속가능관광 모델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이날 토론 과정에서는 AI 기반 의사소통 플랫폼이 적극 활용됐다. 참가자들은 QR코드를 통해 접속한 AI 툴에서 자신의 의견을 입력하고, 테이블별 제안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분류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다.

AI는 각 참가자의 의견을 주제별로 묶어 실시간으로 화면에 시각화했고, 시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다시 논의하며 공통의 과제를 도출했다. 이 과정은 기존 종이 포스트잇이나 수기 정리에 의존하던 방식보다 훨씬 효율적이었고, 참석자들의 발언이 누락 없이 반영되는 데 도움이 됐다.
참석자들이 테이블별 그룹 토론에 참여해 의견을 나누고 지속가능관광의 핵심 가치를 도출하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토론을 통해 제시된 핵심 키워드는 환경 보전, 지역 상권 상생, 청년 참여 확대, 시민 친화적 관광 인프라, 콘텐츠 고도화 등이었다. 참석자들은 “지속가능성은 선택이 아닌 도시 생존전략”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이날 발표된 정부 정책 동향에서는 생활인구 중심 도시정책 강화와 지방교부세 산정 기준 변화 등 도시 경쟁력이 관광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됐다. 안성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호수관광벨트 조성, 문화도시·동아시아 문화도시 추진, 산업·관광·문화의 선순환 전략 등을 제시했다.
참가자가 스마트폰으로 AI 도구를 활용해 지속가능관광 관련 아이디어를 검색하며 토론 내용을 정리하고 있다. 공감만세 제공

한 참석자는 “AI가 토론 내용을 자동으로 분류해 보여주니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기 쉬웠다”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토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AI 도구를 활용한 이번 방식은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더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시민의 참여를 기술로 확장한 새로운 형태의 공론장이었다. 안성이 앞으로 지속가능관광 모델을 구체화하며 도시 경쟁력을 어떻게 높여갈지 관심이 모인다.

안성=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