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뒷감당 알아서” vs 김용민 “걱정 안 하셔도” 공개 신경전

입력 2025-11-21 11:21 수정 2025-11-21 11:22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이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고발하면서 원내 지도부와 강경파 의원들 사이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원내 지도부와 강경파 의원들은 사전 교감 여부를 두고도 서로 다른 말을 내놓으며 공개적으로 이견을 표출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1일 라디오에 출연해 검사장 고발 조치와 관련해 “갑자기 한 게 아니라 충분히 저희가 사전에 (지도부와) 얘기를 해왔다”며 “원내와도 소통할 때 이 문제를 우리가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그런데 원내가 너무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이것을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며 “그래서 그 부분이 소통 부재라고 하면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했어야 되지 않았느냐라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뒷감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뒷감당 잘할 수 있다.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법사위원들의 고발 기자회견 직후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며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법사위의 돌출 행동에 대한 공개적인 질타로 해석됐다.

김 원내대표는 법사위의 돌발 행동에 대한 불쾌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내란전담재판부 도입’을 요구하는 강경 지지자의 문자메시지에 “강경한 의견을 빙자해 자기 정치하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심하게 말하면 지금까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주장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답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현정 원내대변인도 “법사위 고발 건은 원내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며 “민생과 직결되는 대통령 해외 순방의 결과를 국민께 소상히 설명하는 기간이 돼야 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원내 지도부에서는 법사위의 돌발 행동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검찰 간부들의 반발이 어느 정도 제압돼 이제는 상황을 정무적으로 세심하게 관리해야 할 때인데, 돌발적으로 고발 조치가 나와 혼란이 가중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