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가 경기 둔화와 재정 여건 악화 속에서도 민생 안정과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중점을 둔 2026년도 예산안 3조4218억원을 편성해 21일 시의회에 제출했다.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813억원(2.43%) 증가한 규모로, 일반회계 2조8738억원, 특별회계 5480억원으로 구성됐다. 조정교부금 271억원 감소와 국·도비 보조사업 시비 부담 678억원 증가로 실질적 가용재원은 줄었지만, 시는 지방세·세외수입 등 자체 재원을 총동원해 대응했다. 특히 ‘고양콘’ 사용료 75억원과 순세계잉여금을 적극 반영하고, 경상경비·관행적 사업·불필요한 보조사업을 대폭 조정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재원을 확보했다.
시는 미래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마이스(MICE)·콘텐츠·드론 산업에 전략적 투자를 배분했다.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 450억원, 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48억원을 편성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케일업 엑셀러레이팅 9억원, 드론 UAM 박람회 7억원 등 자족도시 기반 확충 사업도 포함됐다.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도 확대된다. 행신동 기업입주시설 건립 30억원, 특별금융지원 출연금 37억원, 시설개선 지원 2억원, 인쇄문화허브센터 운영 4억원 등을 편성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통합일자리센터 운영 12억원, 공공근로 20억원, 사회적기업 일자리 7억원과 함께 노인 419억원, 여성 34억원, 신중년 10억원, 청년 6억원 등 생애주기별 고용을 지원한다.
복지 예산도 강화됐다. 기초연금 4551억원, 부모급여 732억원, 아동수당 663억원 등 주요 복지사업을 반영하고, 출산지원금 84억원, 첫만남 이용권 129억원, 무상보육 11억원 등을 편성해 출산·양육 부담을 줄인다. 장애인종합복지센터 건립 50억원, 난임부부 시술비 46억원, 달빛어린이병원·공공심야약국 지원 7억원 등 의료·돌봄 정책도 보강했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44억원,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22억원 등을 반영해 상습 침수지역 개선에 나선다. 또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 60억원, 스마트시티센터 운영 79억원을 통해 도시 재난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장~홍대 광역철도 15억원, 도로공사 40억원, 지방대중교통계획 수립 6억원, 관광문화단지 주차전용 건물 59억원 등을 포함했다.
체육 분야에서는 원흥·백석·탄현 체육센터 건립 105억원, 전국체전 대비 인공암벽장·고양체육관·성사시립테니스장 리모델링 99억원을 투입한다.
교육·문화·환경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예산도 반영됐다. 교육발전특구 20억원, 고양형 교육지원 25억원, 학교시설 환경개선 25억원으로 교육 기반을 확충하고, 북한산성 세계유산 등재 10억원,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1억원을 반영해 도시 정체성을 강화한다. 환경 분야에서는 전기차 구매지원 273억원, 미니 수소도시 조성 8억원, 장기미집행공원 토지매입 27억원, 일산호수공원 경관조명 개선 5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 민생 안정과 지역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시와 시민의 미래를 위한 예산이 편성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6년 예산안은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중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