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2년차’ 이소미(26·신한금융그룹)가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소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7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한국계 미국인 앨리슨 코푸즈(6언더파 66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소미는 지난 6월에 ‘2인 1조’ 팀 대회인 다우 챔피언십에서 임진희(27·신한금융그룹)와 짝을 이뤄 출전해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소미는 이날 3번 홀(파4)과 4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8번 홀(파3)과 9번 홀(파4)에서 또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 전반을 4타 줄인 채 마쳤다.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소미는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세 번째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백미는 17번 홀(파5) 이글이었다. 두 번째 샷을 홀 6m 지점에 떨궈 원 퍼트로 마무리해 2타를 더 줄였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것이 옥의 티였다.
이소미는 “한 라운드 개인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이다”며 “다음엔 9언더파에 도전하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투어 챔피언십이 첫 출전인 이소미는 “첫 출전이지만 긴장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며 “이번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기대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했다.
이날 이소미는 페어웨이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률은 88.9%(16/18)에 이를 정도로 샷감이 빼어났다. 그런데다 퍼트 수를 27개로 줄인 게 단독 선두에 오른 원동력이 됐다.
그는 “지난주부터 나의 영원한 영웅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퍼터 그립을 따라 하면서 훈련했다”고 퍼터가 부쩍 좋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올 시즌 1승이 있는 김세영(32·스포타트)도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 임진희도 공동 3위다.
고진영(30·솔레어)과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 김아림(30·메디힐), 리디아 고 등이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6위에 자리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김효주(30·롯데)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7위에 자리했다.
이 대회는 한 시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상위 60명만 출전해 나흘간 컷 없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