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콘텍, 스마트 아크차단기로 IR52 장영실상 수상

입력 2025-11-21 10:01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으로부터 라웅재 아콘텍 대표가 장영실상을 수상받고 있다. 아콘텍 제공

아콘텍은 오동작 방지 알고리즘을 적용한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산업기술상인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전선이나 콘센트, 멀티탭, 가전제품이 노후·손상되면 발생하는 전기 스파크 ‘아크’는 대형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다. 기존 누전차단기는 아크를 감지하지 못해 한계가 있었고, 쿠팡 물류센터·부천 호텔·부산 아파트 화재 등에서도 아크 가능성이 제기되며 별도 감지 장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유럽 등에서는 아크차단기 설치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아콘텍이 처음으로 아크차단기를 상용화했다. 아크차단기의 핵심은 실제 화재 위험이 있는 아크만 정확히 가려내는 기술로,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도 아크가 발생할 수 있어 민감도 조절이 가장 큰 과제였다. 아콘텍은 다양한 실사용 데이터를 반영한 특허 알고리즘으로 오동작률을 크게 줄였으며,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수상 제품인 슬림형 스마트 아크차단기는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완성됐다. 기존 누전차단기와 동일한 크기로 설계해 분전반 구조 변경 없이 드라이버만으로 설치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넓다. 또한 신제품(NEP), 조달우수제품, 재난안전제품, EPC 우수성능, 조달혁신제품 등 주요 인증을 모두 획득했으며, 아크차단기 분야에서 이들 인증을 모두 보유한 사례는 아콘텍이 처음이다.

제도 개선 흐름도 기술 보급에 힘을 싣고 있다. 2016년 KS 설치 표준에서 아크차단기 권고가 반영됐고, 2021년에는 소방청 성능위주설계 가이드라인에서도 필요성이 강조됐다.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의무설치 행정예고를 내면서 전기화재 예방 정책에서 아크차단기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아콘텍 제품은 철도·항공·항만·발전소·공장 등 기간시설부터 적용되기 시작해 주택·아파트·전통시장·백화점·학교·호텔·어린이집·노약자 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확산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보급 확대가 전기화재 감소에 실질적 기여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웅재 아콘텍 대표는 “국내 최고 권위의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콘텍이 국내 1위 아크차단기 전문기업임을 다시 증명한 성과”라고 말했다. 아콘텍은 이번 수상 외에도 국무총리표창과 다수의 부처·공공기관 장관상·기관장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축적된 기술력과 인증을 기반으로 전기화재 예방 장치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의정부=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