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부지법 폭력사태 배후 의혹’ 전광훈 2차 소환

입력 2025-11-21 09:56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배후 혐의를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의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다시 소환한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특수건조물침입·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의 혐의로 전 목사를 21일 오후 2시 재소환할 예정이다. 전 목사는 지난 18일 경찰에 처음 출석했으나 지병을 이유로 약 2시간 40분 만에 귀가했다.

전 목사는 신앙심을 내세워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를 하거나 측근과 보수 유튜버들에게 자금을 지원해 지난 1월 19일 시위대의 서부지법 난입을 부추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전 목사는 1차 조사에 앞서 “(1월 18일 오후) 7시30분에 광화문 집회를 종료했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가 일어난 것은 그다음 날(1월 19일) 새벽 3시”라며 “(나와 서부지법 사태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 목사 측이 압수수색 2~3주 전인 지난 7월 중순 교회 사무실에 있던 PC를 교체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증거인멸 시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 목사 조사 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PC는 정기 교체 주기에 따라 7월에 계획대로 교체된 것”이라며 “서부지법 사건은 1월에 발생한 사안으로, 만약 이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6개월 뒤인 7월까지 미루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