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가자지구 재건에 협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카이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집트가 우리에게 (가자지구) 재건 활동에 있어서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우리도 참여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군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재정지원이나 민간 참여가 주를 이룰 것 같다”며 “미국과 협의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기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직접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두 정상이 공식 오찬까지 포함해 당초 예정됐던 2시간 45분을 훨씬 넘겨 4시간 반에 걸쳐 시간을 보냈다”며 장시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내년 알시시 대통령이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며 “오늘 얘기를 나눈 사항에 대해 후속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집트 간 논의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에 대해 위 실장은 “최근 양국이 공동연구를 마쳤다. ‘CEPA 본격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적 문제만 남아있다”며 “CEPA가 체결되면 시장 개방이 넓어지며 무역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이집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남아공에서는 프랑스, 독일과의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위 실장은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수임하는 프랑스와 국제정세 및 다양한 경제 안보 현안에 관해 긴밀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며 “독일은 한국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자 제조업 강국이므로 국제 경제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카이로=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