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집트, 가자지구 재건 협력…정상간 직접소통 채널 구축

입력 2025-11-21 04:43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가자지구 재건에 협력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카이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집트가 우리에게 (가자지구) 재건 활동에 있어서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우리도 참여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위 실장은 “군이 참여하는 것은 아니고, 재정지원이나 민간 참여가 주를 이룰 것 같다”며 “미국과 협의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도 어떤 형태로든 기여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직접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들어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위 실장은 “두 정상이 공식 오찬까지 포함해 당초 예정됐던 2시간 45분을 훨씬 넘겨 4시간 반에 걸쳐 시간을 보냈다”며 장시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내년 알시시 대통령이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며 “오늘 얘기를 나눈 사항에 대해 후속 논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이집트 간 논의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에 대해 위 실장은 “최근 양국이 공동연구를 마쳤다. ‘CEPA 본격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을 준비하고 있으며 기술적 문제만 남아있다”며 “CEPA가 체결되면 시장 개방이 넓어지며 무역이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이집트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동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남아공에서는 프랑스, 독일과의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다.

위 실장은 “내년 주요 7개국(G7) 의장국을 수임하는 프랑스와 국제정세 및 다양한 경제 안보 현안에 관해 긴밀히 논의할 수 있을 것”이며 “독일은 한국의 유럽 내 최대 교역국이자 제조업 강국이므로 국제 경제질서 변화에 대응하는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카이로=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