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2029년 국제학교 문 연다…영국 명문 CCB와 협약

입력 2025-11-20 17:51 수정 2025-11-20 17:52
2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포항 외국교육기관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열렸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영국의 왕립 명문학교인 크라이스트 칼리지 브레콘(이하 CCB)과 손잡고 국제학교 설립에 나선다.

포항시와 경상북도는 2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CCB와 국제학교 설립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학교 설립과 행정·법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이원경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직무대행, CCB 학교장과 개발이사, 주한영국대사관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이강덕 시장을 포함한 포항시 대표단이 CCB를 방문하고 국제학교 유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뤄진 후속 조치다.

협약에는 학교 설립계획과 이행사항 등 CCB와 경상북도, 포항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포항융합티앤아이의 상호 간 협력관계를 규정한 내용을 담고 있다.

포항에 들어설 국제학교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정규 외국교육기관으로, 일부 내국인 입학이 허용된다. 졸업생은 국내 정규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현재 국내에는 대구(1곳)와 인천 송도(2곳) 등 총 3곳의 국제학교가 운영 중이다.

경북도와 포항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신속하게 처리할 계획이다.

CCB 측은 영국 본교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포항캠퍼스를 운영하고 학생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업무협약식에 앞서 CCB 방문단은 경제자유구역 내 학교 예정부지와 포스코 홍보관, 경북과학고등학교 등 지역의 교육·산업 인프라를 확인했다. CCB 측은 포항이 가진 첨단 과학기술 산업과 교육인프라가 영국 본교의 교육 철학 및 커리큘럼과 조화를 이룬다면 세계적 수준의 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CCB의 전문 공학교육을 통해 지역의 학생들이 지역의 이차전지, 바이오, 수소산업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며 “포항 국제학교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국제학교는 우수 인재 양성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 유치의 핵심 인프라”라며 “앞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 글로벌 기업 유치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자생적 성장을 이루는 혁신 도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