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제 또 군사분계선 침범…군사회담 제안엔 사흘째 ‘묵묵부답’

입력 2025-11-20 17:39 수정 2025-11-20 18:16
전선지역 철책 설치하는 북한군. 합참 제공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기준선 설정을 논의하자는 군사회담 제안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또다시 MDL을 침범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비무장지대(DMZ) 일대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북한군은 전날 MDL을 침범해 우리 쪽 영역으로 넘어왔다.

우리 군은 경고방송과 경고사격 등 조치를 했고, 이에 북한군은 다시 MDL 이북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DMZ에서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 행위가 발생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7일 MDL 기준선 설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안했지만, 북한은 사흘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방부는 남북 간 경계를 가르는 MDL 표지판이 1973년 이후로 방치돼 상당수가 유실됐고, 이에 따라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으니 MDL 기준선 설정을 위한 회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군은 지난해 초부터 DMZ 내 철책선 설치, 지뢰 매설 등 작업을 확대하면서 MDL을 침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군의 MDL 침범은 작년엔 10회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현재까지만 해도 10회 이상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의 군사회담 제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 측이 회담을 다시 제안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