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강백호, 한화 품에…4년 최대 100억원

입력 2025-11-20 17:36 수정 2025-11-20 17:44
강백호가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힌 ‘천재 타자’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한화는 좌타 거포 강백호 영입을 계기로 KBO리그 정상급 강타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4년 최대 총액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옵션 20억원) 규모로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강백호는 최근 리그에서 희소성이 있는 좌타 거포”라며 “올 시즌 32홈런을 기록한 우타 거포 노시환, 타점 생산력이 좋은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까지 함께 타선을 꾸린다면 위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강백호는 2018년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단해 8시즌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 0.876의 성적을 올렸다. 데뷔 첫 해부터 29홈런을 쏘아 올리며 리그 간판타자로 올라섰다.

강백호는 “(한화 구단이) 좋은 조건으로 좋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 나갈 수 있도록 저의 가치를 인정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화는 팬들도 열정적이고 참 특색있는 팀이다. 팀이 더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초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도 고려했던 강백호의 한화행 결정은 빠르게 이뤄졌다. 한화 구단은 전날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강백호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하루 만에 계약이 성사됐다. 원소속 구단인 KT 위즈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강백호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화가 최대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화끈한 제안을 하면서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강백호는 리그 정상급 장타력을 갖춘 타자지만 명확한 수비 포지션이 없는 건 약점이다. 1루수, 우익수, 포수 등을 소화할 수 있지만 올해는 거의 지명타자로 시즌을 보냈다. 손 단장은 “강백호의 자료를 통해 포지션별 기록을 정리하고,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감독 및 코칭스태프의 구상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였던 강백호 잔류 작전에 실패한 KT 위즈는 FA 포수 한승택을 4년 최대 10억원(계약금 2억원·연봉 6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영입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한승택은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좋은 도루 저지 능력과 1군 경험을 갖춘 포수다. 즉시 전력감으로 포수진을 강화하려고 영입했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