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두바이 초콜릿…품절 대란 현상 지속

입력 2025-11-23 07:01
CU가 최근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 BGF리테일 제공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했던 두바이 초콜릿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두바이쫀득쿠키’를 언급하자 2030 세대가 빠르게 반응한 것이다. 디저트 가게에서 해당 제품이 품절되고 있고, 주요 원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20일 배달 애플리케이션 쿠팡이츠에서는 ‘두바이쫀득쿠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배달의민족에서도 두바이쫀득쿠키는 이번 달 내내 검색 상위권에 자리했다. 두바이쫀득쿠키는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등을 넣어 만든 디저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두바이쫀득쿠키 단면을 자른 모습이 자주 올라오며 두바이 초콜릿 재료를 활용한 쿠키와 찹쌀떡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배달앱에 입점한 서울 지역 내 카페 등에서는 두바이쫀득쿠키가 품절된 곳이 더러 있었다. 일부 매장은 “다른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를 위해 4개 이상 구매는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걸기도 했다. 쿠키 하나당 단가는 6000~700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여전히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방문한 가게는 웨이팅이 걸리고, 1인당 쿠키 구매 수량 제한이 걸렸다.

품절 현상이 지속하자 두바이쫀득쿠키를 손수 제작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를 구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 피스타치오 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공급은 부족하지만, 수요는 늘어나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편의점업계는 유행에 맞춰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GS25의 지난 10월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초콜릿, 초코볼 등) 매출은 올해 1월 대비 약 2배 이상 신장했다. GS25는 두바이 초콜릿 2세대 제품이 인기를 끌자 지난 21일 ‘두바이스타일초코머핀’도 출시했다. CU에서 최근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 디저트 2종은 일주일 만에 10만개가 넘게 판매돼 품절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9일까지 CU의 두바이 초콜릿 관련 상품 판매량은 70만개가 넘어섰다.

두바이초콜릿 관련 상품의 유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두바이 초콜릿 재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형태의 디저트로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 입맛에 맞춘 차별화 디저트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