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복지센터에서 머리에 냄비를 뒤집어쓰거나 주민등록등본 200장을 떼 달라는 등 상습적으로 주취 난동을 벌인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청주 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업무방해 등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일 청주 서원구 내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등본 200장을 발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약 2시간 동안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부은 혐의다.
A씨는 만취 상태에서 집에서 가져온 냄비를 머리에 뒤집어쓰거나 바닥에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9월 해당 행정복지센터에서 1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려 했으나 신청 기간 만료로 거절당하자 이후부터 수시로 전화를 걸어 욕설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월세방 집주인에게도 9월 말부터 최근까지 약 70차례 연락해 욕설을 하고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미 두 달 치 방세가 밀린 상태였던 그는 집주인에게 “돈이 없다”며 보증금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이같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와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잠정조치 3호(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결정을 받고도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15일 오전 사창동의 한 마트에서 직원에게 빈 소주병을 들고 위협하다 바닥에 내던지는 등 지난 두 달 동안에만 총 15건의 주취 난동을 일으킨 것으로 파악됐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